굿즈 사려고 대리입금 '덥석'..1000%대 이자 폭탄에 '허덕'
굿즈 사려고 대리입금 '덥석'..
1000%대 이자 폭탄에 '허덕'
#2. 생활비가 필요했던 고등학생 B군은 SNS로 불특정 다수에게 30만원을 급하게 빌렸다. 이후 B군이 원금을 갚지 못하자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금액이 6개월 만에 800만원(연 환산 이자율 5100%)으로 늘어났다. B군은 협박과 갈취에 시달리다 견디지 못하고 자퇴했다. 그의 상황을 알게 된 학교전담경찰관(SPO)은 지속적 면담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했고, 전문기관과 함께 B군의 학업 복귀를 지원하기로 했다.
청소년들이 급하게 소액의 돈이 필요할 때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모르는 사람에게 대출받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리입금’이라 불리는 이 행위는 보통 10만원 이하의 소액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에 갚는 식인데, 수고비 명목으로 받는 이자만 4만원에 달한다. 이 경우 연 환산 이자율은 2085%로, 법정 최고금리 기준인 24%를 훌쩍 넘는다.
5일 경찰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대리입금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10만원 내외의 소액 현금을 단기간(일주일 이내) 대출해주며 일당 1만원가량의 고액이자를 요구하는 불법대출 수법이다. 주로 SNS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대출자는 이름,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돈을 받을 수 있다. 제때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지각비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추가로 받는다. 일부 업자는 지각비로 시간당 2000원을 책정하는 등 높은 금리로 학생들을 몰아붙인다.
개인정보를 별 생각 없이 제공하다 보니, 돈을 갚지 못하면 청소년들이 불법추심(빌린 돈을 받아내는 것)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추심은 채권추심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하는데, 대리입금은 대출 자체가 불법이라 추심도 불법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야간에 찾아가 공포와 불안감을 유발한다거나, 가족이나 친구에게 돈을 대신 갚으라고 요구하는 행위 등은 모두 불법이다.
대리입금은 신고가 지지부진해 피해현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소액인 데다 자신이 돈을 빌리고 갚지 못했다고 여겨 10대들이 주위에 알리려 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학교에 금융교육을 나가 보면 대리입금 관련 이야기가 가끔 들리는데 워낙 학생들 내부의 일이라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선생님들도 잘 모르는 일이다 보니 이런 문제에 접근할 때는 상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도 지난해 5월 한 달간 ‘고금리 대출 피해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는 등 대리입금 근절을 위해 애썼지만 여전히 온라인엔 청소년을 노리는 불법대출이 만연하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금융지식이 없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다며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한국갤럽과 함께 진행한 ‘금융교육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정규교과 시간 중 금융교육 시간은 연평균 8.9시간에 불과하다. 그나마 있는 교육시간도 교사가 금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니 교육이 부실하다.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경제금융학)는 “사이버수사대 등에서 SNS에 해당 내용이 돌아다니는 걸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며 “각종 협회에서 이미 이런 불법광고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청소년보호법 내에 단속 규정을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봄 직하다”며 “그렇게 감시망 시스템을 강화해야 청소년 금융착취 등을 같이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재밌는 금융교육 통해 ‘신용’ 중요성 알려줘야”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2002년 카드대란 등 일련의 사건으로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던 2002년 말 발족한 협의회는 학교를 돌며 방문교육을 하는 것은 물론 금융교육용 뮤지컬, 보드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19만명이 넘는 인원이 금융교육을 받았다. 협의회를 통해 금융교육을 수강한 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은 일반인이 느끼기에 다소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신용 관리, 노후 대비 등 현대인이 살아가는 데 금융을 빼놓을 수 없기에 금융교육은 필수다.
신 회장은 “결과적으로는 재밌는 금융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금융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 그런 쪽으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 협의회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남은 몇 개월의 임기 동안 금융교육을 재밌게 알려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반드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기 중 뮤지컬 등을 통한 금융교육은 상당 부분 정착했기 때문에 이젠 앱 개발이 과제”라며 “교육 분야를 세분화해서 어떻게 콘텐츠를 알차게 만드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관심을 제고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그래야 자연스레 학생들도 금융지식을 쌓게 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역설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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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도 교육이지만 가정과 법도 신경써야죠ㅠ 5만원, 30만원, 굿즈비용 다 소소한 비용이지만 부모님께 타쓰긴 어려우니 빌린걸텐데. 보통 집에선 용돈주면서 아껴써라, 저축해라라고 하고 많이 나가봐야 적금정도까지만 알려주잖아요. 용돈은 애들맘대로 쓰라고 준 돈이니 주어진 돈안에서는 무엇을 하든 자기가 관리하도 둔다쳐도 최소한 써서는 안될곳(도박같은 범법행위)이나 기준같은? 경고성 교육도 가정에서 같이 하면 좋을것같아요. 불법이자나 추심이 청소년 상대로 이뤄지면 그걸 제재하는 법도 필요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