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잉꼬 부부 사이라도 살다보면 논쟁이나 말다툼을 하게 된다. 이는 건강한 관계를 다지는 기반이 되기도 하지만, 사이가 틀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부의 날(5월 21일)’을 맞아 자신과 파트너의 관계를 한 번 점검해보자. 둘 사이의 논쟁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보자는 것.
부부 심리 전문가들에 의하면 둘 사이에 논쟁이 있을 때 다음과 같은 말이나 행동은 피해야 한다. 이는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들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부부 심리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피해야 하는 행동’ 6가지다.
◆ 과거 실수 들추기
부부싸움을 할 때 과거 일을 가지고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모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함께 보낸 세월이 긴 부부일수록 상대방이 어떤 부분에 민감한지, 무엇 때문에 쉽게 상처받는지 잘 알고 있다. 만약 이런 부분을 의도적으로 건드리고 있다면 둘의 관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다.
현재 다투고 있는 논쟁과 관련이 없는 일을 들춰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주기도 한다. 임상 심리학자 지나 델루카에 의하면 이런 사람들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결국 본인 스스로 나중에 후회하는 패턴을 보인다. 본인의 마음에도 상처가 되는 만큼 상대를 존중하고 논쟁 중인 이슈에만 집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논쟁 중 무작정 자리뜨기
논쟁 도중 중간에 자리를 피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리를 뜨면 둘 사이의 오해가 풀리지 않고 쌓일 위험이 있다. 또 혼자 남겨진 상대방은 혼란과 외로움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가족 상담사 에이미 베이글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남성이 자리를 많이 뜨는데, 이는 자신이 분노를 표출할까 두려워서 혹은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대방에게는 ‘수동 공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수동 공격은 직접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는 공격과 달리, 빈정대거나 무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태도를 말한다.
상대와의 논쟁을 벌이는 순간이 버거워 휴식이 필요하다면 논쟁을 중단해도 좋다. 하지만 무작정 자리를 떠나서는 안 된다.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중단해야 한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입장을 조율하고 싶지만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는 식으로 양해를 구하면 된다.
◆ 빨리 결론지으려는 태도
상황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아직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종결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성급하게 의견 합치를 내리거나 결론을 지으면 감정적으로 대응할 위험이 있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시간을 갖고 좀 더 심적인 여유가 생겼을 때 의견을 조율하고 결론을 내리는 편이 보다 바람직하다.
◆ 내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
부부 사이의 논쟁은 둘 중 한 명이 이기고 지는 경쟁이 아니다. 논쟁이 뜨겁더라도 누가 옳고 그른지 평가내리기보다, 상대의 입장은 다를 수 있음을 존중하는 태도가 우선이다. 상대방의 의견에 무조건 맞춰줘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대를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의 관점을 반영해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문자 메시지로 해결하기
논쟁이나 싸움으로 껄끄러워진 분위기를 문자 메시지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행복한 표정이나 장난스러운 표정의 이모티콘을 잔뜩 보내는 식의 갑작스러운 문자 메시지는 오히려 눈치 없는 행동처럼 보여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문자를 통해서는 말투, 목소리, 표정, 제스처 등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상대와의 논쟁은 면대면(面對面)으로 얘기를 나누며 푸는 것이 가장 좋고 최소한 전화로 목소리를 들으며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 자기 변명 급급하기